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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 번쩍 들어 "미생" 외친 마블 부사장

양승준 기자I 2014.11.18 17:42:08

C.B.세블스키, 국제콘텐츠콘퍼런스 간담회서
웹툰 얘기하다 '미생' 언급
한국 구미호 '어벤저스'에 등장하나
"'일렉트릭 레인' 속 화이트팍스 '어벤져스'에 활용"

C.B. 세블스키 미국 마블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담당 수석부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제콘텐츠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웹툰 ‘미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 영웅물로 세계 만화 및 영화 시장을 주릅잡고 있는 제작사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미생!”. 바둑 동호회에서 나온 함성이 아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국제콘텐츠콘퍼런스 간담회에서 C.B.세블스키 미국 마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담당 부사장이 ‘미생’을 언급했다. 마블이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웹툰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얘기를 하면서다. “‘미생’에 밀려 조회수가 2위지만 결과에 만족한다”는 말을 하다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 말을 마친 세블스키는 갑자기 오른팔을 번쩍 들고 웃으며 다시 한번 “미생”을 외쳐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의 영웅물로 세계 만화 및 영화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회사 부사장이 그만큼 한국 웹툰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깜짝 언급도 있었다. 세블스키는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에 나오는 화이트폭스 캐릭터를 미국 ‘어벤저스’에도 등장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뤄진다면 ‘어벤져스’ 영웅에 ‘한국의 구미호’가 추가되는 셈이다.

웹툰 속 화이트폭스는 한국의 구미호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영웅 캐릭터다. 국내 웹툰 작가인 고영훈이 만들었다. ‘어벤져스’ 속 영웅 캐릭터들이 서울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어벤져스:일렉트릭 레인’을 만들면서 창작했다. 세블스키는 “마블의 영웅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웹툰을 외국 창작작가 만든 건 한국이 처음”이라며 “화이트 폭스란 캐릭터가 상당히 인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웹툰 ‘미생’(자료=위즈덤하우스).


마블은 한국에서의 웹툰 성공을 인상 깊게 바라봤다. 세블스키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만이나 중국 쪽으로 마블 캐릭터에 기반한 웹툰 유통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촬영돼 기대를 모은 ‘어벤져스2’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세블스키는 “첫 번째 공식예고편에서 김밥 음식점 로고 등을 찾는 네티즌의 모습이 재미있었다”며 “새로 나올 예고편에는 삼성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세블스키는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디콘에서 ‘디지털 만화의 진화’란 주제로 강연한다. 디콘은 세계에서 활약하는 콘텐츠 기업 관계자들이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미국, 중국, 영국, 일본, 핀란드, 벨기에 등 9개국에서 56명의 콘텐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좋아한다는 드라마‘하우스 오브 카드’제작자인 조 힙스 미디어라이트캐피탈 부사장, 유튜브의 데이비드 파웰 아태지역 총괄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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