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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 물오른 봄철 보약, 주꾸미 맛 기행

심보배 기자I 2018.03.13 16:05:03


오동통 물오른 봄철 보약, 주꾸미 맛 기행

3월의 맛은 주꾸미가 책임진다. 봄이 제철인 주꾸미는 피로회소에 좋고 타우린 함량이 많아 영양만점이다. 주꾸미는 다리의 발판이 뚜렷한 것을 골라야 한다. 문어와 비슷하나 다리가 짧고 몸이 문어의 반 정도 크기로 먹기에 좋다. 요리도 취향에 따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채소와 매운 양념에 볶아서 먹는다. 얼큰한 탕을 즐기는 분은 전골로 드신다.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도 있고, 먹을 때 졸깃한 식감에 갯벌의 미세한 맛이 느껴진다.

몸통이 8개의 팔이 달린 낙지와 비슷하나 낚지 보다 몸길이가 작은 편에 속한다.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찬 것이 3~4월이 제철이다. 이달 17일부터 4월 1일 까지 충남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 가 열린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테마로 현지에서 갓 잡아 올린 초봄의 별미 주꾸미 맛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무창포, 몽산포 축제까지 봄 여행길에 풍부한 식도랑 여행은 이어진다.

도심에서도 주꾸미를 제대로 먹어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대표적으로 천호동 쭈꾸미 골목의 독도 쭈꾸미, 동대문구의 기부천사 주꾸미 할머니로 유명한 호남식당 나정순 할매쭈꾸미, 전문 가맹점인 주꾸미 그집까지, 지역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음식이다.



천호동 쭈꾸미 골목의 자존심, 독도 쭈꾸미

실내는 작은 원형 테이블이 붙어 있다. 많은 인원이 가기보다 2명~4명이 적당하다.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격식 없이 술잔을 기울이기에 적당하다. 불판 위에서 오동통한 주꾸미가 익어가고 매운 맛의 주꾸미가 입안으로 들어가면, 아삭한 콩나물에 절로 젓가락이 간다. 주꾸미, 술, 콩나물, 깻잎, 계란찜, 물을 번갈아 가면서 손은 바삐 움직이고, 입도 쉴 틈이 없다. 맵고 뜨거운 주꾸미의 마무리는 철판위에 볶아먹는 날치알 볶음밥이다. 든든한 식사한끼가 마무리 된다. 5호선 천호역 6번 출구, 친구들과 가벼운 술자리, 직장인들의 회식1차로 제격이다. 네이버 빅 테이터 분석에 의하면 20~30대와 40~50대 연령층이 즐겨 찾는다.



용두동 호남식당 나정순 할매쭈꾸미

용두동 주꾸미 골목의 전설 같은 맛집이다. 8개의 드럼통으로 시작해 언 36년을 한 결까지 맛을 내 놓으신다. 감칠맛 나게 매운 주꾸미가 인원수에 따라 차려진다. 주꾸미와 깻잎의 궁합이 매운맛을 덜 해주고, 맛은 더해준다. 즉석에서 볶음밥이 만들어진다. 하얀 쌀밥에 김가루를 넣고 참기름을 두른다면 비벼준다. 고루 비벼진 볶음밥은 주걱으로 팽팽하게 눌러주면 완성된다.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30~40대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1호선 제기동역 6번 출구 매운맛이 당기는 날이면 그때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주꾸미 맛집, 아하 ‘김포그집쭈꾸미’

강화도 여행길에 맛집을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그 집 쭈꾸미 그집의 유명세는 실감할 수 있다. 엄선한 식자재와 깔끔한 분위기로 식도랑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집이다. 넓은 규모와 숯불에 구운 주꾸미볶음의 맛이 다른 맛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별미로 보리밥에 주꾸미와 채소를 넣고 비벼 먹어보자. 이 맛에 그 집을 찾게 된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바싹하게 튀긴 새우튀김도 빠질 수 없는 추천메뉴다. 김포 구래동에 있는 쭈꾸미 전문점은 봄철 나들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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