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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사상 최저’…韓 디스플레이,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이다원 기자I 2022.08.30 17:21:40

DSCC “LCD 가격, L자형 흐름 이어갈 것”
패널 재조사 재고 급증…‘퍼펙트스톰’ 휩쓸려
삼성D·LGD, LCD 접고 OLED·마이크로LED 집중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이 공급 과잉·취약한 수요·과잉 재고라는 ‘퍼펙트 스톰’의 늪에 빠졌다. 당분간 LCD 산업이 ‘L자형 부진’에 처하는 등 회복이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새 먹거리를 찾아 눈을 돌리고 있다.

LCD TV 패널 판가 추이. (사진=DSCC)
30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LCD 65인치 TV 패널 가격은 평균 109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7.63% 줄었고, 지난해 8월(274달러)과 비교하면 60% 감소한 수치다.

가격 방어가 가능했던 75형 패널 가격 역시 평균 218달러로 지난해 7월 평균 410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됐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28.52%가량 떨어지며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LCD TV 패널 가격 지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4년 1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 결과 올해 8월 패널 가격 지수는 31.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5월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42)를 올해 4월 41.4로 경신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최저 지수를 새로 쓴 셈이다.

올해 초부터 LCD 패널 가격 급락세는 본격화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1분기 주춤했던 하락 흐름이 2분기부터 본격화해 3분기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DSCC는 “LCD TV 패널 가격이 8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9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4분기에도 업황이 ‘L자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 제조사 재고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DSCC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말께 81일만에 재고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안팎에서는 LCD 업황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몇몇 기업이 추가 주문을 하기는 하나 공급 과잉 국면을 전환할 수준은 아니다”고 짚었다. 해외의 경우 “북미·유럽 재고 수준이 높았던 데다 중국은 경기 부진과 봉쇄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중국 쓰촨성 전력 공급 우려와 대만 패널 제조사의 LCD 감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TV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발 빠르게 LCD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LCD 사업에서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대신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OLED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새로 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를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에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단 구상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CD 생산라인을 철수한 뒤 “조금 시차를 두되 대형 OLED, IT용 전환 호환성을 고려해 전환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OLED 중심 신규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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