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회복세 보이는 해외건설, 하반기 날개 달까

신수정 기자I 2022.05.23 16:46:58

5월 말 해외수주액 102억달러 돌파
예산사업, 국내 계열사 공사 계약 쏠려
"팬데믹 개선, 고유가에 발주 확대 기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쪼그라들었던 해외 건설 시장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수주로 화려한 승전보를 남겼던 과거와 달리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세계 건설시장은 코로나19 영향에 중단됐던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되고 고유가 상황이 맞물리면서 발주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5월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 102억달러 돌파..수주회복세

2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에 따르면 5월 말 현재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102억 9301만 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10년래 두 번째로 낮았던 수주액을 회복한 것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주회복세를 나타냈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액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다. 지난 2010~2014년까지 600억~700억 달러를 기록하다 지난 2015년(461억 달러) 처음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난해 이어진 저유가 상황 등으로 주요 시장에서 발주물량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다”며 “올해 역시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사업이 위축돼 발주처 예산사업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사의 수주계약은 국가 예산처나 국내 계열사의 공사계약으로 이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1조 3700억원 규모 러시아 석유화학공장 수주를 따냈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조달 업무를 맡았다.

롯데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14억 1723만달러 규모의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예년 수주실적을 훌쩍 넘었다. 해당 사업에서 롯데건설의 지분은 14억 1700만 달러(약 1조1800억 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연초 베트남에서 5억1000만달러 규모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해 9억 4700만달러를 수주했다.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
하반기 인프라투자 확대..“민·관다양한 발주 대비해야”

해외건설업계에선 하반기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면서 몇 년간 미뤄왔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산유국들의 투자여력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정부의 재정지출능력을 바탕으로 공공투자 및 가스생산, 석유화학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컨설팅기관인 IHS Markit은 올해 세계건설시장을 전년대비 7.0% 성장한 13조9419억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아프리카(13.4%), 중남미(9.7%), 중동 및 아시아(각 8.5%) 등이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단·지연됐던 프로젝트 추진도 기대된다.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프로젝트는 106억달러 규모의 페루 리마 메트로 3,4호선 프로젝트와 330억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 등이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인프라시장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도로, 에너지, 철도, 수자원 분야의 비중이 80%를 상회 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발주방식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