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화점이 답인가”...온라인 명품시장 성장에 커지는 가품 논란

심영주 기자I 2022.03.03 14:45:31

온라인 명품시장 성장할수록 가품 논란↑
유통 과정서 가품 섞일 수밖에 없는 구조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온라인 명품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명품 플랫폼들의 ‘가품 논란’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양새다. 온라인 명품시장은 제3자를 통한 병행수입이 주를 이루는 만큼 태생적으로 가품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온라인 명품시장의 규모는 1조7475억원으로 2015년 1조455억원에서 매년 꾸준하게 성장 중이다.

동시에 가품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제보 건수는 2020년 1만6935건으로, 2019년 6864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542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명품시장에 유독 가품 논란이 따라붙는 이유는 유통 방법에 있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 브랜드의 본사와 직접 계약해 명품을 공급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병행 수입이나 구매 대행 등 다양한 공급망을 통해 제품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인다. 즉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아무리 철저하게 정품을 들여오려 해도 유통 과정에서 개인이나 일반 업체를 통해 제품을 확보하는 한 가품 논란에서 온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통해 지갑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박지은(29)씨는 “플랫폼 규모가 워낙 커서 가품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이것도 가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임모(31)씨는 “인터넷이 백화점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맞지만 부담없는 가격은 아니다”며 “비싼 돈 주고 가품일까 걱정하는 것보단 차라리 돈 조금 더 주고 백화점에서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는 가품 보상제, 24시간 모니터링, 검수 등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가품 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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