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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베오는 과일과 고기, 채소, 쌀 등 19개 식료품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조사결과 한국은 바나나·사과·오렌지 같은 과일류와 감자 가격이 세계 1위, 소고기와 쌀 가격이 세계 3위였다.
식료품 외에도 각종 생필품과 교통비·외식비 등을 포함해 산출하는 국가별 생활비지수(Cost of Living index by Country)에서는 우리나라가 139국 중 20위로, 이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중간 가격대 식당에서 외식할 경우 일본 도쿄보다 서울이 더 비쌌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세가지 종류의 요리를 시킬 경우 서울에선 평균 6만4272원이 들었지만 도쿄에선 5만9324원이 필요했다.
이처럼 식품 물가가 상승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류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꼽힌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1년 전보다 식료품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지출했지만 실제 소비량은 줄었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월평균 38만8000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 지출 금액은 같은 기간 3.1% 감소했다. 즉 지출 금액은 늘었으나, 물가 변동을 제외하고 봤을 때 실제 소비 규모는 줄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하자면 1년 전 3000원에 2개를 샀던 식품을 올해는 4000원을 주고 1개를 소비한 셈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등은 삶을 꾸려나가는 데 필수적인 소비로 꼽히는 만큼 체감되는 삶의 질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 등에서는 국내 식료품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국제 정세나 기후 영향 등에 따라 수급 불안이 지속된다면 국내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