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부터 플랫폼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이 중동 곳곳으로 진출하면서, 이들에 투자한 국내 투자사들도 흡족한 모양새다. 현지에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MENA 지역 내 뷰티·개인 미용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K뷰티 제품들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만 2021년 4000만달러(약 567억원)에서 1억 7200만달러(약 2450억원)로 4배 이상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한 금액은 2021년 1670만달러(약 237억원)에서 2023년 2760만달러(약 392억원)가 됐다.
실제로 국내 뷰티 스타트업의 MENA 진출 소식이 최근 들어 증가했다. 예컨대 △코스닥 상장사인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기업 네오팜 △K뷰티 커머스 플랫폼 마카롱 운영 스타트업 블리몽키즈 △글로벌 K뷰티 스타트업 딜리딜리 △K뷰티 역직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 운영사 실리콘투 등이 UAE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UAE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곳곳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투자한 국내 투자사들도 기업가치 상승에 흡족한 모양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한 관계자는 “딥테크뿐 아니라 뷰티,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등 K컬처 분야를 보는 곳이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글로벌 진출하기에 좋고 실제로 성과를 내는 곳도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정부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국내 뷰티 기업의 중동 공략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식약처는 기존 주요 수출국에 이어 중동, 남미 등 수출 전망이 높은 신흥 시장에 대한 정보를 화장품 글로벌 규제조화 지원센터에도 제공한다.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화장품 업계가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류 연관 산업 해외 홍보관인 코리아 360을 UAE 두바이 핵심 상업지역인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몰에 개관했다. K뷰티뿐 아니라 K콘텐츠를 홍보하고 제품을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게 공간을 꾸렸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사막의 건조한 기후와 좋지 못한 수질로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을뿐더러 K컬처의 현지 인기로 한국 뷰티·미용의료 기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패션이나 헤어스타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중동에서 향수가 대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고, 실제로 글로벌 향수 시장을 UAE와 사우디가 주도하리라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MENA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오는 5월 29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는 5세션 ‘오일머니를 활용한 협력방안은’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MENA 지역 국가들이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투자를 통해 경제 다각화를 이룩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어떤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