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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강같이 흐르네"...저장소 폭발한 포르투갈 마을[영상]

김혜선 기자I 2023.09.12 19:34:4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포르투갈의 한 와인 양조장의 저장고가 폭발해 인근 마을에 레드 와인 약 220만 리터가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엑스/ @nuno_mar)
11일(현지시간) 저널 디아리오 디 아베이루 등 포르투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포르투갈 아베이루현의 아나디아에 있는 레비라 데스틸라리아 양조장에서 와인 탱크 2개가 터졌다. 이로 인해 탱크 안에 저장돼 있던 와인 약 220만 리터가 인근 마을을 덮쳤고 순식간에 도로와 골목이 ‘와인 강’으로 변해버렸다.

SNS상에는 와인이 흘러내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올림픽 수영장 규격(250만 리터)을 거의 채울 만큼의 와인이 좁은 골목을 따라 급류처럼 흐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휩쓸려가는 와인 급류에 보랏빛 물거품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포르투갈 소방 당국은 와인이 인근 세르티마 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인근 들판으로 와인 강의 흐름을 유도했고, 다행히 강 오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엄청난 양의 와인이 마을을 덮쳐 주택 지하실 등에 스며 들어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양조장 측에서는 이번 사고에 사과하고 청소, 수리 등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 / @nuno_mar)
한편,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와인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악성 재고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고를 낸 양조장 측에서도 공급 과잉을 언급하며 “와인 저장고가 가득한 것은 수요 감소로 인한 유럽 와인 과잉에 대한 정부의 대응 결과”라고 짚었다.

지난 6월 유럽연합은 와인 재고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등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올림픽 수영장 100개분인 와인을 폐기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포르투갈 역시 와인을 바이오 연료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데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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