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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명 1명은 인플레에 저축한 돈 꺼내 썼다"

고준혁 기자I 2022.08.12 15:15:39

뉴욕라이프 "미국인 36% 예금인출·평균 인출액 80만원"
임금 올라도 물가 더 올라 실질소득은 '마이너스'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 20년 만 최고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미국인들이 저축해 뒀던 돈을 꺼내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사용도 크게 늘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인 뉴욕라이프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6%가 올해 상반기 예금을 인출했으며, 평균 인출 금액은 617달러(약 80만원)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3~24일 2210명의 미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데이터를 보면 미국의 개인 저축률도 작년 연말 8.7%에서 6월 5.1%까지 하락했다. 저축률은 국민가처분소득 중 소비되지 않고 남는 부분인 저축을 국민가처분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미국인들이 저축한 돈을 사용하고 저축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으로 풀이된다. CNBC는 특히 미국인들의 실질 소득 증가분이 마이너스(-)인 점을 짚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증가해도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줄어들게 된 것으로, 저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설명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8.5%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5.2%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실질 소득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종 단기 채무라고 볼 수 있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대금은 총 8900억달러(1157조98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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