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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속에 있는 듯" 창덕궁 찾은 펑리위안 여사

양승준 기자I 2014.07.03 18:53:59

"드라마로 서로의 문화 깊이 이해하는 것 같아 좋다"
문화외교도

흰색 원피스를 차려 입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사진 가운데=문화재청 제공)가 조윤석 청와대 정무수석(사진 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창덕궁을 둘러보고 있다.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3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창덕궁. 경내 인정전(국보 제225호)을 둘러보던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52) 여사가 한 말이다. 1405년(태종 5) 지어진 인정전은 조선왕조 궁궐의 격식과 의장이 잘 갖춰진 역사의 주 무대였다. 이 공간을 본 펑 여사는 인정전 안의 등과 구조물을 보며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관심을 보였다.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방한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부인인 펑 여사는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의 안내로 창덕궁을 둘러봤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장으로 사용됐던 영화당 앞에서 국악 연주도 즐겼다. 펑 여사는 “정원이 참 넓어서 좋다” “아름답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며 창덕궁의 경치에 감탄을 표했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가 3일 창덕궁을 둘러보며 국악 공연을 보고 있다(사진=문화재청).


선물도 주고받았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펑 여사에게 김영택 화가의 부용정 판화를 담은 패를 선물했다. 조 수석은 조각보로 된 커플 스카프와 한글로 된 ‘별’과 ‘꽃’이 새겨진 병따개를 선물했다. 이를 건네며 조 수석은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선 온 그대’를 언급하며 ‘별’은 시 주석이 쓰고, ‘꽃’은 펑 여사가 쓰면 좋겠다는 말을 해 분위기를 띄웠다. 선물을 받은 펑 여사는 조 수석에게 연꽃이 올려진 큰 접시를, 나 문화재청장에게는 실크 위에 자금성 궁궐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했다.

펑 여사는 창덕궁 방문 내내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창덕궁에 도착하자마자 화동이 꽃을 건네자 “중국에 유학오라”고 아이들을 챙기며 배려했다. 조 수석이 “더울까 봐 걱정했는데 펑 여사가 오니 좋은 날씨를 주신 것 같다”고 하자, 펑 여사는 “모든 게 박 대통령의 덕”이라고 화답했다. 문화외교도 잊지 않았다. 창덕궁을 둘러보던 펑 여사는 “양국의 젊은이들이 드라마를 좋아해 서로의 문화를 많이 깊이 이해하는 것 같아 좋다”며 한중간 문화교류에 의미를 두기도 했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답게 우아한 패션 감각도 돋보였다. 흰색 원피스 차림으로 창덕궁을 찾은 펑 여사는 진녹색 꽃 브로치로 포인트를 줘 기품을 줬다. 약 30분 동안 창덕궁을 둘러본 펑 여사는 오후 4시56분쯤 애련정과 애련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사진 왼쪽)이 3일 창덕궁에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사진 오른쪽)에게 김영택 화가의 부용정 판화를 담은 패를 선물했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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