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책 변수지만…철강 시황 전망 밝다
포스코(005490)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 2925억원, 2조 2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1212.2%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본업인 철강사업이 ‘V’자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경신을 이끌었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8% 늘어난 9조 28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조 61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 이후 10년여 만의 최대치를 다시 썼다. 영업이익률은 17.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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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수 비중은 59.9%로 지난해 2분기 54.5%에 견줘 5%포인트 이상 올랐다. 세계 조강생산량 55%를 차지하는 중국이 일부 철강제품에 대한 수출환급세를 폐지해 중국 외 지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제한하면서 철강제품 공급 부족이 심해졌고, 포스코는 수출 대신 내수로의 제품 공급을 늘렸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앞으로의 철강제품 가격에서 관건은 공급인데, 최대 철강생산국인 중국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철강사의 감산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시장을 안정화하려 수출을 억제하는 기조가 유지돼 중국 철강제품이 해외로 유출되는 양이 축소될 것”이라며 빡빡한 수급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고 봤다.
포스코는 좋아진 철강 시황 등을 반영해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 눈높이를 당초 63조 2280억원에서 66조 4374억원으로 상향했다. 조강생산량과 제품판매 목표치도 각각 3820만t, 3560만t으로 조정했다.
포스코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철강·식량소재 트레이딩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 5245억원,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3%, 26.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치다.
포스코케미칼(003670)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773.9% 증가한 4800억원, 35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핵심인 양극재 매출액이 홀로 167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2030년 세계 조강 6000만t…세계 일류 굳히기
포스코는 글로벌 조강생산능력을 지난해 4600만t에서 2030년 6000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글로벌 철강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중국, 멕시코 등에서 합작 등을 추진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베트남에선 파트너사와 도금·풍력타워 신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투자 예상 규모가 107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포스코는 전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는 근본적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 중대재해 사고가 없도록 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쓸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내외에서 거론되는 탄소국경세 도입 관련 비용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고로 기반 탄소저감·수소환원제철 등 기술을 개발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