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여고 스쿨미투' 재학생·졸업생 230명 가해교사 엄벌 탄원

손의연 기자I 2020.08.20 15:11:17

재학생 및 졸업생 230명 탄원요청서 법원 제출
가해 교사에 대한 공판 북부지법서 진행 중
"교사가 혐의 인정하지 않아 엄한 처벌 요청"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국적으로 퍼진 ‘스쿨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된 ‘용화여고 스쿨미투’사건과 관련, 재학생과 졸업생이 가해 교사에 대한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0일 용화여고 WITH YOU가 법원에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사진=용화여고 WITH YOU)
‘용화여고 WITH YOU’는 20일 스쿨미투 피고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는 졸업생 175명과 재학생 55명 등 총 230명의 연명이 담긴 탄원서를 서울북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2019년도 용화여고 졸업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18년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서 재학생 입장에서 용화여고 스쿨미투 소식을 전해왔다.

앞서 용화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A씨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교내 생활지도부실과 교실 등에서 제자 5명을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A씨는 제자들의 치맛속에 손을 집어넣어 허벅지를 만지거나 가슴, 하체 부위를 툭 치고 입으로 볼을 깨무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용화여고 WITH YOU는 “피고인이 첫 공판에 이어 증인심문이 있던 2차 공판에서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다”며 “학교 내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지와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탄원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제출한 탄원서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너는 여자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수학여행에 가면 섹시백이나 춰라’, ‘투명 수영장을 만들어서 밑에서 너희가 수영복 입은 걸 보고 싶다’ 등 발언을 했고 학생들은 모르는 척 그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했다고 적혀 있다.

단체는 “선배가 후배에게 ‘절대, OOO 선생님 눈에 띄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마. 죽은 듯이 지내’라고 말해야 했다”면서 “선생님이 학교에 계속 남으면 저희가 좋아한 후배들은 계속 고통받을 것을 알아 연대했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3차 공판기일은 오는 21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달 21일 2차 공판기일에는 피해자인 졸업생이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3차 공판기일에도 또다른 피해자의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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