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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중기부 장관 2파전…윤호중·이상직 경합

정태선 기자I 2017.07.25 15:27:02

尹, 국정기획위서 활약..'정책통'
李, 펀드매니저부터 항공사 창업까지..'文의 남자'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에 따라 초대 장관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개최하는 국무회의에서 지난 20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무총리 산하 중앙행정 조직을 기존 17부·5처·16청에서 18부·5처·17청으로 개편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명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변경하는 안건 등을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중기부 장관 후보자와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 후속 인선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중기부 장관 후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초대 장관 후보자로는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정치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이 꾸려진 부처이기 때문에 현 정부와 정책 기조에 대한 공유가 가능하고, 청문회 통과가 비교적 수월한 정치인이 낙점될 관측이다. 이 때문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전 국회의원)이 인선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3선의 윤호중 의원은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낸 ‘정책통’이다. 윤 의원은 대선 때 당 정책위의장으로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대한민국 경제균형발전을 위한 중소기업정책’ 등을 총괄했다. 또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수립’을 주도하는 등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문 대통령이 인사에서 지역 안배를 약속한 것도 가평 출신인 윤 의원에게는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문제는 적재적소가 지역 안배보다 훨씬 중요한데 그동안 지역 안배를 하지 않다 보니 갈등이 생겨 있다”면서 “탕평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게 적재적소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17개 부처의 장관 임명이나 지명자의 출신지는 영남 6명(부산 3·경남 2·경북 1), 호남 4명(전남 2·전북 1·광주 1), 충청 3명(충북 2·충남 1), 수도권 4명(서울 3,·경기 1) 등으로 경기·인천 ‘홀대론’이 나온다.
왼쪽부터 윤호중의원,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
이 회장은 19대 의원 시절에 직능위원장을 4년 가량하면서 중소·중견·자영업자 관련 이해가 높다. 또 금융권에서 10년 가량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노조활동도 했고 KIC그룹에 이어 이스타항공을 창업까지하면서 기업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덕분에 이 회장은 최근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만든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산업계 대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전북 득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64.8%를 기록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중소·중견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적합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올 상반기에 98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200여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1170명이며, 연말쯤에는 14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 장관에 가장 자주 언급됐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면서 이번 장관 후보군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60일 이전에 공직을 물러나야 하는데 중기부 장관을 거쳐 서울시장을 도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여성인 김영주 의원이 내정되면서 이러한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그동안 중기부가 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의 국정과제를 달성하는 핵심 부처가 되기 위해선 다른 부처와의 갈등을 조정하고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진 정치인이 임명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는 다른 부처 장관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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