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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우울하지만…한진중공업은 다르다?

안혜신 기자I 2015.03.31 15:59:25

유가 하락 불구,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13.6% 올라
해양영업에 대한 낮은 노출도 장점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기대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조선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097230)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유가 하락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11월 중 고점인 5080원보다 13.6% 뛰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11월 고점이었던 13만4500원보다 9.3%,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1월 고점(2만2500원)에서 20%, 현대미포조선(010620)이 8만9000원에서 14.4% 하락한 것과 비교되는 움직임이다.

특히 기관이 소폭이나마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기관은 총 40억5694만원의 한진중공업 주식을 사들이면서, 기관 장바구니 중 가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조선주로 등극했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11월 배럴당 75달러 선이었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불가방침 발표 이후 50달러 아래로 수직낙하 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업종 전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대비 32.75%나 줄어들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며 해양자원개발 투자 연기, 취소 등 수요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현재까지 의미 있는 수주 성과가 없다”며 “지난 2013년 저가 수주한 상선 매출에 반영되며 저수익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반기까지 의미있는 실적개선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특히 한진중공업이 수주잔량이 늘어나는 유일한 조선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해양영업 노출도가 낮아 대규모 해양프로젝트 진행여부에 따라 수주가 크게 바뀔 일이 없다”며 “해운업체의 실적 개선 이후 신조선 발주로 수주잔량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3조941억원으로 제시됐으며,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헤지비율이 낮다는 점도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헤지비율은 15% 전후로 주요 조선소들 중 가장 낮다”며 “달러원 환율 상승은 원가 개선을 통한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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