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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자백, 암수살인처럼.. '그림 그리며 구체적 설명'

정시내 기자I 2019.10.02 15:25:37
이춘재 자백. 사진=MBC ‘실화탐사대’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이춘재(56)가 범행을 자백한 가운데 그림까지 그리며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제사건 수사 전담팀과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9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14건의 살인 및 30여 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전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사건을 제외한 총 9차례 사건은 물론 이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특히 이춘재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영화 ‘암수살인’을 연상케 한다.

경찰은 “전날 이씨가 화성사건 외에 추가 살인 5건과 30여 건의 강간과 강간 미수를 했다고 인정했다”면서 “과거 기억을 되살려 일부 사건 장소에 대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사건에 대해서 그림 진술을 했는지는 특정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간 및 강간미수 30여 건에 대한 발생지역은 경기 수원과 화성, 충북 청주 그 범위 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춘재의 자백과 관련 일각에서는 이씨가 범행을 어떤 형태로든 기록해놨을 가능성이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 이 씨가 범행을 적어놓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 기록과 관련 증거, 사건 관계자를 상대로 면밀하게 수사할 예정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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