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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는 시설 청소년 4명 중 1명 뿐…학비 걱정에 취업 선택

이연호 기자I 2018.05.02 12:00:00

복지부, 전국 8개 대학과 협약 체결…장학금·기숙사·취업 등 지원

대입설명회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아동복지시설 학생들이 학비 걱정 등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선택하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4명 중 한명 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학진학률이 7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들과 손잡고 시설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대학 진학 및 자립 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보호 대상 아동의 안정적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오는 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전국 8개 국·공립 전문대학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복지대학교, 강원도립대학교,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 경북도립대학교, 전남도립대학교, 충남도립대학교, 충북도립대학 8개 대학이 참여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아동복지시설 등 보호 아동들은 올해부터 장학금 지원 및 기숙사 우선 배정, 졸업 후 취업 우선 지원 등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대상은 부모의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아동양육시설 및 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아동복지시설 보호 아동은 2만8000명이며 이 중 지원 대상이 되는 대학 입학 연령 청소년은 매년 2700명 정도다.

그동안 시설 등 보호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낮고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비 마련 등을 위한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어 취업이나 자립 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자립지원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의 대학 진학률은 26.7%로 일반 청소년의 70.7%에 비해 현저히 낮다.

협약에 참여한 각 대학들은 근로·가계 장학금 지원, 기숙사 제공, 입학부터 대학생활·취업 및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체계적 관리를 통해 아동들이 보다 안정된 여건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각 대학들과 협의를 통해 정원 내·외 전형 마련 등을 통해 우선 입학 기회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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