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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제과株 추가 매입.."경영권 지킨다"

임현영 기자I 2015.10.30 17:54:30

3만주 매입..개인 지분률 8.78%로 확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지분격차도 벌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에 이어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계열사 지분을 늘려 책임경영 의지를 공표함과 동시에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롯데제과(004990) 지분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롯데제과 주식 3만주를 추가 매입해 개인 지분율을 8.78%까지 늘렸다고 30일 밝혔다.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69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률은 기존(6.7%)보다 2.1% 포인트 늘어났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 8월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1.34%)를 매입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를 해소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7일 호텔롯데가 1008억원을 들여 3개 계열사 보유 주식 총 12만 7666주를 매입해 앞서 약속한 ‘순환출자 고리 80% 이상 해소’ 작업을 완료했다.

아울러 이번 주식매입을 통해 신 회장은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신 전 부회장과의 롯데제과 지분격차를 더 벌렸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체라는 상징성을 지닌 데다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를 보유했다. 그만큼 롯데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회사다. 이에 따라 두 형제는 롯데제과 지분 매입 경쟁을 벌였을 정도다.

매입 이전 신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을 6.7%, 신 전 부회장은 3.95%를 각각 보유해 두 형제간 지분 격차는 2.7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매입으로 신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의 8.78% 보유하게 되면서 신 전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는 4.83%포인트로 벌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입은 지난 매입과 마찬가지로 순환출자 해소를 넘어 책임경영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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