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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선물 키워드, '실용성·친환경·로컬'

정병묵 기자I 2023.01.18 16:50:40

신세계·이마트, 설 앞두고 사전예약·본판매 트렌드 분석
이마트, 5만~10만원대 세트 매출 전년비 12.9%↑
신세계, 친환경·지역 우수 브랜드 세트 20% 증가
실속 고객이 늘면서 우수 품질과 가격 동시 따져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소비자들은 설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장기화로 얇아진 지갑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최근 유통업계의 주요 키워드인 ‘친환경’과 ‘지역 브랜드’ 상품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18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16일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만~10만원 실속 세트,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동시에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데 비해 5만~10만원대는 같은 기간 12.9% 가량 증가했다.

횡성한우만복(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선 설 선물세트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는 5만~10만원 가격대의 ‘나주 전통배 세트’, 2위는 축산 세트 중 가격대가 저렴한 ‘미국 냉동 LA식 갈비세트(10만8000원)’, 3위는 5만~10만원 가격대의 ‘저탄소 인증 사과&배 혼합 세트’가 차지하는 등 실속세트가 강세로 나타났다.

특히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과일 혼합세트가 사과·배 세트 매출을 추월해 눈길을 끈다. 샤인머스캣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2018년 설, 과일세트 전체 매출 중 ‘배 세트’ 비중은 31%, ‘사과 세트’ 비중이 27.5%로, 사과, 배 세트로만 과일세트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설 사전예약 기간, 과일 전체 세트 매출 중 ‘배 세트’ 비중은 25.2%, ‘사과 세트’는 22.2%, ‘과일 혼합세트’는 26.8%로, 과일 혼합세트가 사과·배 세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레드향 등 다양한 인기 과일을 앞세워 과일 혼합세트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설 당일이 가까워질 수록 과일 혼합세트 매출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 과일 혼합세트의 비중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피코크 샤인머스캣 혼합세트 (사진=이마트)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위생을 더욱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각 지역에서 난 ‘친환경’ 선물도 인기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2023년 설 본판매 선물세트 추이를 분석한 결과 친환경·안심 먹거리 인증, 지역 우수 브랜드의 선물세트가 지난해 설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천연한우·대구팔공참한우’ 등 로컬 브랜드 한우(25%)와 ‘신세계 제주은갈치’(23%)·‘제주 한라봉·애플망고’(20%) 등 유기농·친환경 인증을 받은 선물세트가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세트 전체 신장률(8.7%)을 웃돌았다.

안심 먹거리·친환경 패키지 트렌드에 고물가 영향으로 같은 값이면 실속 있는 구성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지역 브랜드의 상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생산 과정을 깐깐하게 따지는 고객을 겨냥, 동물 복지나 유기농, 무항생제 인증 관련 품목을 작년보다 2배 가량 확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실속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경향이 올해 뚜렷하다”며 “또한 친환경·안심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고물가 영향으로 실속있고 품질 좋은 지역 우수 브랜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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