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금희 방송인이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이진숙 프로파일러와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 김희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이 ‘대한민국 여성 1호’로서 후배 여성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 프로파일러는 “아이 둘을 낳고 프로파일러로 들어왔는데, 아이 둘이나 있으니까 못 할거라는 생각을 하면 그게 바로 자기 위치가 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다고 결심만 한다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보이고 딛고 일어날 힘이 그 안에서 나온다”고 조언했다.
조현진 국장도 “입사 전에는 박사학위를 따고 난 뒤 바로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연구소든 대학이든 오라는 데가 없어 실망했었다”며 “제주도에서 계약직 교수로 지내며 영어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도움이 돼서 해양경찰청 사무관으로 입사하게 됐다”고 했다.
조 국장은 이어 “지금은 (젊은 세대들이) 취직도 어렵고 경쟁도 심하고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너무 자신을 옥죄지 않고 준비를 하다가 기회가 생기면 잡았으면 좋겠다”며 “누리호처럼 700㎞를 한 번에 올라가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김희 그룹장은 “실제로 직업을 제대로 못 가지는 학사 출신 여학생들이 대다수”라며 “선배로서 그 대다수 사람이 꿈을 많이 펼칠 수 있도록 멘토링과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여성 후배들이 지레 겁먹고 걱정이 많다. 입사 후 1년, 3년, 5년마다 ‘결혼을 하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걱정들이 있는데 미리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 시점이 되면 거기에 따른 해결책이 있을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면 더 좋은 미래가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 선배로서 일과 가정을 분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조 국장은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신속대응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일과 가정의 분리가 어렵다”면서도 “시간이 있어도 멀리 가지 못해서 주어진 시간에 여러 가지를 배우는 생활을 한다. 18년 일을 하며 꽃꽂이, 승마, 아로마 테라피까지 여러 가지를 배우며 다재다능한 사람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김 그룹장은 “저는 오히려 가정이 휴식처였다. 30대 초반에 결혼했는데 아이들이 주는 힘이 큰 공장에서 공장장으로 일할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며 “대부분 여성이 아이 문제로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