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내달 중순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이 한반도로 출동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미 해군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제5항모강습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해 한·미 해군 연합훈련인 ‘2016 불굴의 의지’에 참가한바 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000t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축구장 3개에 해당하는 1800㎡ 넓이의 갑판에 미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 전자전기 EA-6B, 공중조기경보기 E-2C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다. 함선 승무원 3200여명, 항공 승무원 2500여명 등 총 5700여명을 태운다. 말 그대로 ‘바다 위 군사기지’다. 원자로 2기를 통해 움직이는 로널드 레이건호는 56km/h 이상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평균 6개월 동안 보급 없이 전 세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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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내달 초 한반도 해상에 파견할 예정이다. 우리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과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와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경보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상표적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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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와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북쪽으로 멀리 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폭격기를 통한 무력시위는 미국이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공세적인 작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B-1B 전략폭격기는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최대 무장량이 B-52와 B-2 전략폭격기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톤,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톤을 탑재할 수 있다. B-52나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지만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이들 보다 빠르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 항모강습단의 출동과 함께 B-1B 전략폭격기 등 항공기가 동시에 출격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위협 비행을 할 경우 대북 군사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