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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LG에너지솔루션 출범 확정…IPO 시기 언제쯤?

김정유 기자I 2020.10.30 15:38:14

임시주총서 배터리 물적분할 가결, 12월1일 출범
IPO 일정 관심, 즉시 추진하더라도 1년 소요될 듯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LG화학(051910)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확정지으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사 측은 IPO 일정에 대해선 “아직 미정”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IPO 과정상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주총 참석율은 77.5%였으며 이중 82.3%가 찬성해 분할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가칭) 신설법인을 오는 12월1일 출범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IPO를 염두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형 확대에 몰두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인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른 배터리 경쟁사들도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해 현재 비핵심자산 매각, 자회사 지분 매각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입장에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은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적어도 연간 3조원 안팎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으로 분할을 결정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IPO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 임시주총장에서 LG화학 경영진들은 “배터리 신설법인 IPO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곤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선 분할 이후 IPO 작업에 바로 착수하도 일정상 적어도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IPO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적분할 발표 직후 가진 주주 및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IPO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해야 하겠지만, 즉시 추진한다고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는 12월1일을 기준으로 보면 산술상으로 적어도 내년 하반기 말께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LG화학은 IPO를 하더라도 20~30% 비중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물적분할 승인 이후 주주들에게 “분할 과정에서 주주분들의 일부 우려가 있었던 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회사 발전을 위한 제언들에 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LG화학이 30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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