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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 계속 파는데’…BofA, HP 투자의견 두단계 상향 “사라” (영상)

유재희 기자I 2023.10.04 16:25:15

BofA, ‘시장수익률 하회’→‘매수’·목표가 25→33달러
단기적 역풍에도 장기적 가치 봐야
비용통제 효과·PC업황 개선으로 수익성·성장성 ↑
바닥찍은 잉여현금흐름...“주주 환원 강화 기대”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PC 및 프린터 제조 기업 HP(HPQ)에 대해 이제 단기적 악재보다는 장기적 가치를 봐야 할 때라는 평가가 나왔다. 충분히 주가가 하락한 만큼 매수하란 얘기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HP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단번에 매도에서 매수로 올린 셈이다. 목표주가 역시 종전 25달러에서 33달러로 32% 올렸다. 이날 HP 주가는 전일대비 1.8% 오른 26.13달러에 마감했다. 왐시 모한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26% 이상 오를 수 있는 상황.

HP는 1939년 설립된 PC 및 프린터 제조사로 휴렛팩커드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사명을 변경했다.

왐시 모한은 “중국 내 수요 둔화 및 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단기적 역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장기적 가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의견 상향 배경으로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을 제시했다. 왐시 모한은 “HP가 엄격한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프린터 부문에서 초기 수익성 모델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PC 업황 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년 PC 출하량이 전년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왐시 모한은 또 HP의 잉여현금흐름(FCF)에 주목했다. 그는 “잉여현금흐름이 바닥을 찍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회계연도에 35억달러를 창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예상치는 31억달러에 형성돼 있다. 왐시 모한은 “HP가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배당 기대감을 고려할 때 지금이 매수할 때라는 주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HP 지분을 계속 매도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11~13일 550만주 매도를 시작으로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9거래일간 총 1450만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한 달도 안 돼 2000만주를 매도한 것.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이 12.3%에서 10.2%로 줄었고 HP의 최대주주도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뱅가드로 변경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매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지분 변동시 2영업일 이내 보고 의무가 있는 만큼 현 매도 추세를 볼 때 일단 10% 미만으로 지분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지난해 4월 버크셔 해서웨이가 HP 주식을 매수한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손실 매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분 축소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P 주가는 지난해 29%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 내림세다.

한편 월가에서 HP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18명으로 이중 5명만(28%)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0.1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5%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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