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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숙현 진상조사 공대위 "금메달 100개보다 선수 생명이 중해"

손의연 기자I 2020.07.20 14:12:16

공대위,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 요구
"개인 문제 아니라 엘리트 체육의 문제"
"근본적 문제 해결이 필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시민사회계가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시민사회연대회의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 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고 최숙현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의 폭행과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참여연대 등 41개 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 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최 선수가 소속팀 감독과 선배, 팀닥터 등으로부터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최 선수는 생전 스포츠 인권센터와 경찰, 경주시청 등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 사건으로 스포츠계에 만연한 부조리 문화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대위는 “시민사회가 스포츠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며 “최 선수 사건을 제대로 진상 규명하고 스포츠 분야의 인권 침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대위는 “이번 문제는 일탈적인 스포츠지도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뿌리 깊은 폭력의 문화, 메달만을 위해 인권을 짓밟는 엘리트 체육의 문제”라며 “최 선수가 경주시청, 국가인권위, 경주경찰서,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를 전전하며 폭력을 신고하고, 진정하고, 고소하는 동안 이 모든 기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대위는 “국가주의적 성적지상주의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선수의 인권은 메달의 광채에 가려 또 다른 수많은 피해자를 낳을 것”이라며 “4000억원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체육회는 선수의 안전과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고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금메달 100개보다 한 선수의 생명이 중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되새긴다”며 “너무나 익숙해 마치 스포츠에 원래부터 있었던 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이 잔혹함을 단호히 떨쳐내고 더이상의 희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민의 이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향후 문체부 특별조사단, 국회 청문회 등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활동을 감시하고 스포츠 구조개혁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또 스포츠 윤리센터 등 정부 차원의 대책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계 구조개혁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캠페인을 병행한다.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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