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 시장에 나온 AJ셀카…동종업계 원매자들 ‘관심’

김성훈 기자I 2020.07.03 17:01:18

거래소 'AJ셀카 지분 매각' 조회공시에
회사측 "AJ셀카 지분 매각 검토" 답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인수한 PEF 가능성
밸류업 노리는 롯데오토옥션 등 SI 관심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AJ셀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중고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종업계 매물을 보유한 원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셀카의 지분 77.29%를 보유한 AJ네트웍스(095570)는 AJ셀카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전날 오후 AJ네트웍스가 삼정KPMG와 함께 인수 후보 협의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한국거래소가 AJ네트웍스에 이날 정오까지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AJ네트웍스는 3일 오전 “중장기 사업역량 강화와 재무건전성 재고 방안의 하나로 AJ셀카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매각설 추진이 사실이 아닐 경우 “(당사 혹은 최대주주는) 현재 당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상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공시는 지분 매각 검토 사실을 인정하면서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음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최근 실속을 우선시하는 ‘가치소비’ 성향이 커지면서 중고거래에 자본시장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비교적 거래액 규모가 큰 중고차 거래 시장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는 2017년 PE업계 최초로 중고차 거래사인 오토플러스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며 포문을 열었다. 중고차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제고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사업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투자로 이어졌다.

이듬해인 2018년 4월에는 한앤컴퍼니가 SK엔카의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뒤 ‘케이카’(K-car)로 사명을 바꾸면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 외곽지역이나 경기도 인근에서 이뤄지던 중고차 거래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인 데 이어 현금이나 카드, 할부 등 원하는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즉시 결제’ 시스템 도입, 차를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 주는 ‘내 차 사기 홈서비스’가 호응을 이끌며 지난해 국내 중고차 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1조1854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AJ셀카는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하기도 하지만 2014년 서울자동차 경매를 사들여 오프라인 매장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AJ셀카를 인수하는 볼트온(유사기업 인수 합병) 전략을 펼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사모펀드 외에도 현대글로비스(086280)와 롯데오토옥션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에 대한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하면 떠오르는 불신의 문제가 시스템 개선으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며 “(AJ렌터가) 인수로 시장 지배력을 더할 원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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