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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선 변호인 사임…여론 부담 느꼈나

권오석 기자I 2017.12.04 15:54:41

지난 1일 이영학 소송 대리인 사임서 제출
법조계 "흉악범 변호 비판에 부담" 예상
8일 2차 공판때 새 국선 변호인 나설듯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첫 공판을 위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학생 딸 친구를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의 사선 변호인이 사임했다. 첫 재판 후 이영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일파만파 커지자 변호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 북부지법에 따르면 김모(39·변호사시험 4기) 변호사는 선임 사흘만인 지난 1일 법원 측에 소송대리인 사임서를 제출했다.

앞서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받던 이영학은 지난달 28일 김 변호사를 새 변호인으로 선임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오는 8일 이영학과 함께 구속된 지인 박모(36)씨와 딸 이모(14)양이 참석하는 2차 공판에 이영학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변호사의 사임 배경을 두고 “국선도 아닌 사선 변호인이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변호한다는 비판에 부담을 느껴 사임이라는 결정을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학의 사선 변호인이 돌연 사임함에 따라 이영학에 대한 변호는 새 국선 변호인이 맡을 전망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사형이나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금고형에 해당하는 사건의 재판은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한다. 이영학이 새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하면 국선 변호인이 이영학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이영학은 딸 친구 A(14)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향정신성의약품)를 먹이고 성추행하는 과정에서 A양이 깨어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강원 영월군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아내에 성매매를 강요하고 기부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한 혐의까지 더해 검찰에 송치됐다.

이영학, 딸 친구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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