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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속 정상 등교 방침에 학부모 우려

김의진 기자I 2022.02.07 15:27:30

학부모 “높은 오미크론 감염률, 학교 보내기 겁나”
교총 “교사 수업 집중하도록 방역 인력 지원돼야”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교육부가 오는 3월 신학기에 전국 유치원·초중고의 정상등교를 추진한다. 당장 다음 달 코로나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등교를 원칙으로 한 학사운영 방안이 나오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1학기 등교를 앞두게 된 학부모들은 학생 안전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학부모들은 등교로 인한 대면 접촉이 늘면 학생 확진·자가격리 사례가 급증할 수 있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교 5학년을 자녀로 둔 오모(46)씨는 “코로나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데 정상등교가 올바른 조치인지 의문”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꺾일 때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교수업으로 인해 학교 내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원격수업으로 또다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마포구의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강모(41)씨는 “지난해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을 때처럼 등교를 재개했다가 확진자가 급증할까 걱정된다”며 “감염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생·학부모가 벌벌 떨면서 학교를 보내려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지난해 원격수업의 부족한 학습 효과에 불만이 많았던 학부모들은 이번 등교수업 방침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중구의 초등 4학년 학부모 서모(44)씨는 “원격수업으로는 제대로 된 학습이 되는 것 같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며 “아이가 집에만 갇혀 선생님과의 대화도 부족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해 걱정이었는데 등교가 결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경증·무증상 등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등교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의 초등 3학년 학부모 엄모(41)씨는 “코로나가 당장 종식되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다고 확산세가 진정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교내 방역관리를 강화해 정상등교는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원단체에서는 학교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교육 현장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부는 신속 유전자증폭(PCR)·항원 검사를 학교에 도입하고, 확진자 역학조사는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며 “코로나 3년차에도 여전히 교육 당국은 교사에게 방역 업무를 짐지우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지원 없이 과도한 방역 업무를 부과하는 이번 방안으로는 교육 회복과 방역 모두 제대로 될 수 없다”며 “더 이상 교육결손을 방치할 수 없기에 등교를 확대한다면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역 전담 지원체계가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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