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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펀드 “매그나칩 인수, 中 정부 지시 아냐"

김무연 기자I 2021.07.15 14:22:36

SCMP, 와즈로드캐피털 창업자 마이클 장 인터뷰
모바일, 로보틱스 기술 기업 인수 대상… 매그나칩 적격
CFIUS, 해당 거래 검토 나서… 中 M&A 제동 시도란 지적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가 중국 당국의 명령이 아니라 시장의 논리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매그나칩반도체 CI(사진=매그나칩반도체 공식 홈페이지)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하는 와즈로드캐피털의 공동창압자 마이클 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이클 장은 “와이즈로드캐피털은 반도체, 모바일기술, 로보틱스, 스마트제조 등의 분야에서 성숙한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라면서 “매그나칩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지난 3월 매그나칩반도체를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000660)(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10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하면서 분사한 기업이다. 현재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해당 거래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다만 SCMP는 “매그나칩은 미국 내 사업 비중이 매우 적다”라면서 “미국 당국의 매그나칩 인수 검토도 중국의 합병거래에 통제를 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로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공장 중국 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SCMP에 따르면 마이클 장은 매그나칩을 인수한 뒤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매그나칩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결정권은 매그나칩에 있다”라고 했다.

2016년 설립된 와이즈로드캐피털은 특히 반도체분야에서 공세적으로 나서는 중국 사모펀드다. 대표적인 인수합병으로 2017년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의 스탠더드 제품사업을 27억5000만달러(약 3조1559억원)에 인수한 뒤 2019년 중국 기업에게 되판 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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