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주년’에 선수 둔 이낙연… 이재명·정세균 ‘빅3’ 세불리기 돌입

이정현 기자I 2021.05.10 16:30:24

이낙연, 文정부 출범 4년 맞춰 싱크탱크 정책 심포지엄
이재명·정세균도 대권 예비경선 앞두고 출정 채비
'경선 연기' 변수 뜨자 먼저 나선 후발 주자들… 우후죽순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10일 본격 발화했다. 내달 대선 예비경선을 앞두고 싱크탱크와 계파를 중심으로 한 세불리기가 시작되면서다.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뿐만 아니라 후발 주자들도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출정식을 예고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국정 비전 제안 심포지엄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기념촬영을 마친 이낙연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잠행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4년이 되는 이날 대선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행사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전혜숙·강병원·백혜련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김진표·이상민·홍영표·박광온·박완주·양향자·윤영찬 의원 등 현역의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연대와 공생’ 정책 심포지엄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전제로 ‘포용적 책임 정부’와 ‘혁신적 선도국가’를 설정했다. 그러면서 △주택지역개발부 신설 △기후에너지부 신설 △지식재산처 신설 및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강화 △통계청 강화 및 미래전략데이터처 신설을 제안하며 “추격의 시대를 끝내고 추월의 시대로 가려면 정부조직의 과감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책을 공부하는 과정이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국민께 보고하겠다”며 “정책이 따라잡지 못한 국민 삶의 변화를 쫓아가면서 정책적인 응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선수(先手)를 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세불리기에 돌입한다. 이 지사는 오는 12일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를 주도한다.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당 안팎의 범민주개혁세력을 망라하는 전국 단위 모임이다. 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도 오는 20일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광화문포럼’에 참석한다. 광화문포럼은 SK계(정세균계) 의원이 주축인 연구 모임으로 40~50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가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만큼 의미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시점은 세 주자 모두 결정을 미루고 있다. 현재 여권에서 불거진 경선 연기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 선두인 이 지사 측은 예정된 수순으로 경선을 치를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순연을 바라고 있다.

출마 선언은 후발주자들이 먼저 나섰다. 전날 국회에서 ‘50대 기수론’을 내걸고 출마한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12일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광재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도 출마 유력주자로 분류된다. 김두관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확실한 계승자”라며 출마를 시사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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