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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경 밀레코리아 신임 대표 "쿠킹가전 동력삼아 사업규모 2배 목표"

김혜미 기자I 2016.09.27 16:04:19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10월1일부터 본격 업무 시작
"제품전략 차별화·커뮤니케이션·영업채널 전략변화 추구"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난 11년간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 3개 사업군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쿠킹가전과 관련한 신제품을 전략적인 신성장 동력으로 함께 키울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 제품전략 차별화와 커뮤니케이션 전략 변화, 영업채널 다변화 등의 3가지 전략을 통해 밀레 코리아의 사업규모를 두 배 키우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고희경(47)밀레코리아 신임 대표는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고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이달 말 정년퇴임을 맞은 전임 안규문 대표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1일부터 밀레코리아를 이끌게 된다.

고 대표는 앞서 스마스클라인 비챰코리아(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에서 제품담당책임자(Product Manager)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질레트 코리아에서 6년간 시니어 비즈니스 매니저로 남성 퍼스널케어 및 오랄케어, 브라운 가전제품을 맡았으며, 일본 도쿄 소재 P&G 북동 아시아지부에서 3년간 한국과 일본시장의 오랄케어 및 브라운 비즈니스 부문을 총괄하는 매니저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유니레버 코리아에서 7년간 마케팅과 비즈니스 영업 총괄 상무를 지냈다.

고희경 밀레코리아 신임 대표. 밀레코리아 제공
고 대표는 밀레가 기존에 근무했던 질레트나 P&G와는 달리 중장기적인 전략 하에 단계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기업이란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사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부분의 가정이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청소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밀레의 성장동력은 주방가전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 이미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주력 매출을 일으키는 제품의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소개한 제품들 가운데서도 우선 순위 제품을 선정해 들여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경험’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전략도 밝혔다. 그는 “과거 대대적인 TV광고나 매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 많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고전적인 매체 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겠지만, 소비자 경험을 이끄는 경험 마케팅을 강화하려고 한다. 새로운 제품을 알리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주방 쿠킹가전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것이 새로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밀레코리아는 백화점이나 영업점 위주의 판매 창구를 e커머스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기존의 주력 제품인 세탁기나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은 지속적으로 본사에서 혁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고객 집중 제품을 한국시장에 선보여 프리미엄 시장 경쟁사들과 함께 성장의 열매를 맛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고 대표는 13년전 구입한 밀레 청소기에 대해 언급하며 깊은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고 대표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구입했던 밀레 청소기는 1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서비스 한 번 받은 적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속성을 강조하는 전략에 맞춰 일관성 있는 경험과 소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고 대표의 취임과 전임 안 대표의 정년퇴임식을 기념해 열렸으며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 및 악셀 크닐 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감사와 기대감을 표현했다.

27일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왼쪽부터)와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 악셀 크닐 마케팅·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 고희경 대표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밀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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