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원장에 조재연… 공수처장 후보 놓고 여야 대리전 예고(종합)

이정현 기자I 2020.10.30 15:33:45

30일 1차 회의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위원장 선출
9일까지 후보 취합해 13일 다시 논의하기로
박병석 “정치적 견해 배제하고 국민 여망 부응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0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신속한 공수처 출범을 바라는 더불어민주당과 견제하는 국민의힘의 입김이 선출과정에 반영돼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회의는 13일로 정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이날 오전 1차 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조 위원장은 선출 직후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위원회가 생산적이고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회 접견실에서 공수처 후보자 추천위원을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위원회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종철 연세대 교수, 박경준·이헌·임정혁 변호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3명은 당연직, 4명은 여·야 교섭단체에서 2명씩 추천했다.

제1차 회의에서는 위원장 선출과 심사대상자 제시방식 및 기한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9일까지 각 위원별로 최대 5명, 총 35명의 공수처장 후보 심사대상자를 취합해 심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 국회의장은 조속한 공수처 출범을 촉구했다. 그는 ”뒤늦은 출발이다. (공수처가)법정 시한을 100여 일 넘겨 출발하는 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의 큰 관심사 속에 출발하는 만큼 진통 끝에 옥동자 낳는다는 말이 이번에 지켜지게 되길 희망한다”며 “새로 추천되시는 공수처장은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소명 반드시 수행할수있는 분으로 추천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국회의장은 목숨을 공유하는 새라는 뜻인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언급하며 “추천위원들께서 정치적 견해를 배제하고 법의 정신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분 추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 만큼 협의로 논의해 달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건설적인 논의의 장을 통해 충분히 토론하시되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될 수 있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 추천해 달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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