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17일 온·오프라인으로 ‘CEO(최고경영자)와 함께하는 人(인)택트 미팅’을 열어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5월부터 ‘소통릴레이’를 통해 현장에 직접 찾아가 7번의 간담회를 열었는데, 하반기에도 ‘인택트 미팅’으로 임직원들과 쌍방향 소통을 이어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QD디스플레이 사업 현황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QD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에 QD 컬러필터를 입힌 패널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최 사장은 “현재 QD디스플레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초반보다 개선됐다. 수율에 탄력을 받아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양산은 11월30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구체적인 QD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QD디스플레이는 65인치, 55인치 TV와 34인치 모니터를 양산해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보고 생산을 늘릴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5년 후를 내다보는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QD상용화 길에 대한 회사의 고민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사업장 Q1라인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TV용 패널은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해 55인치, 65인치 두 종류의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초기 수율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지만 단기간에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사장은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이번에 판매·매출·가동률 셋 다 역대급을 찍었다”며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게임, 노트북 시장에서 아직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그만큼 디스플레이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생산라인을 하나 둘 철거하며 신규 설비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L8-1 내 일부 라인 철거를 시작했는데 IT용 중소형 OLED를 생산하기 위한 8세대(2200×2500㎜) 라인 증설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OLED 사용처를 스마트폰에서 태블릿·노트북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로 더 큰 디스플레이를 더 효율 높게 생산하기 위함이다.
한편 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큰 변화 속에서도 잘 융합해나가고 있다”며 격려와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