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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산업 밑바닥부터 일을 시작했다. 간부급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하는 다른 2세 경영인과는 다른 행로였다. 1996년 부산의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시작한 그는 이후 영업부 사원으로 일했다.
이후 김 부회장은 동원 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동원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동원그룹 부회장직에는 지난 2013년 선임됐다.
이후 김 부회장은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했다. 참치 사업만으로는 그룹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주도해 인수한 기업 수만 9곳이다.
그의 첫 인수 기업은 2014년 필름 및 판지 제조사인 ‘한진피앤시’였다. 그해 10월에는 음료수 포장재 기업 ‘테크팩솔루션(전 두산테크팩)’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온라인 반찬 간편식 제조업체 ‘더반찬’과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주도했다. 글로벌 진출과 가정 간편식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목적이다. 실제 더반찬은 동원F&B의 간편식 사업의 선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김 부회장의 경영 실력은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사내이사로 있는 동원F&B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8025억원으로 2012년(1조6628억원) 대비 68.5%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참치와 관련된 식품 일변도에서 가정간편식, 물류 등으로 더 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