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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위험 한눈에 알도록"…美 공시규정 11년 만에 손질

이정훈 기자I 2021.02.25 12:24:03

리 SEC 위원장 직무대행 "기후변화 관련 공시규정 재검토"
기업재무국서 검토 개시…2010년 규정 마련 후 첫 손질
"투자자 기후변화 중시…구체적 정보 제공은 우리 책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흐름에 맞춰 기후변화와 관련된 리스크를 상장사들이 제대로 평가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낡은 관련 공시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리슨 헤렌 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상장사들이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관련 공시 규정을 재검토하라”며 위원회 내 기업재무국에 지시했다.

상장사에 대한 미국의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공시 가이드라인은 지난 2010년에 만들어진 뒤 한 번도 개정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이번 재검토는 무려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리 직무대행은 “상장사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고 관련 공시 요구사항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공시 규정을 업데이트함으로써 기업들이 일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공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토대를 닦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과거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과정에서 기후변화 관련 이슈를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자신들의 재무적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은 SEC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진보진영의 핵심 씽크탱크 중 하나인 미국진보센터(CAP)와 같은 단체들은 “지난 10년 간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경고는 더 높아졌지만 이런 위험을 계산하고 제대로 알리는 기업들의 방법론과 공시는 매우 부적절하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비판하면서 보다 투명하고 폭넓은 공시 필요성을 촉구해왔다.

이와 별개로 전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는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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