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차관보 내주 멕시코行…한-멕 FTA 협상 재개

정다슬 기자I 2020.10.15 14:03:07

19~21일 멕시코서 벤투라 외교차관 면담 등
'중남미 맹주' 멕시코에 WTO 유명희 지지 요청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6월 23일 코르넬 페루처 외교부 국제업무 및 전략담당 차관(Secretary of State for Global Affairs and Diplomatic Strategies)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오는 19일 멕시코를 방문해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협상을 재개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에서 최종 후보가 된 유명희 산업통상본부장에 대한 지지도 당부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15일 김 차관보가 19~21일 일정으로 멕시코를 방문해 훌리안 벤투라 외교차관을 면담하고 멕시코-한국 의원친선협회장 면담,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 대표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 예방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고위급 당국자가 중남미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면외교를 재개하고 코로나19 이후 경제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FTA 체결과 관련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2018년부터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이란 우회로를 통해 멕시코와의 FTA 체결을 추진해왔다.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PA에 준회원으로 가입하면 FTA를 체결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나프타(新NAFTA)라 불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지난 7월 1일 발효됐다”면서 “그간 멕시코가 USMCA에 집중하는 관계로 협상 동력을 잃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 5대 교역국으로 규모로만 보면 일본을 제쳤다. 삼성전자, 기아차 등 우리나라 기업 400여개가 진출해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한 제품을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차관보는 이날 방문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도 당부할 계획이다. 중남미 국가들의 맹주인 멕시코가 나서준다면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예상에서다. 외교부는 중남미 국가가 우리나라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14일 중미통합체제(SICA) 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6개국 주한대사를 만나 유 본부장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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