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7300만명…돌연 역풍 맞는 트럼프 '트윗 정치'

김정남 기자I 2020.02.14 16:25:36

트럼프 개인계정 팔로워 7300만명 육박
"대통령 권력에 본질적인 변화 일으켰다"
최측근 바 장관 작심한듯 "트윗 좀 그만"
공화당 내부 "바 장관 조언 귀 기울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 사진.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7250만1458명.

14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개인계정(@realDonaldTrump) 팔로워 수다. 전세계 각계각층의 웬만한 슈퍼스타들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의 모든 이슈를 이곳에서 다루기 때문이다. 이른바 트럼프식(式) ‘트윗 정치’다.

심지어 트윗을 통해 인사를 발표하는, 통상적으로는 떠올리기 어려운 정치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탄핵 정국 때 핵심 증인으로 주목 받았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윗 경질’을 당한 후 반박 트윗을 통해 자신이 먼저 사퇴를 제안했다고 밝히는 촌극을 연출했다.


재미있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계정이 미국 대통령 공식계정(@POTUS·2813만1298명)보다 팔로워 수가 세 배 가까이 많다는 점이다. 오로지 그가 주도하는 트윗 정치의 힘이 얼마나 센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 공식계정의 경우 176만5024명 정도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1월 기획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인 2017년 1월 20일부터 지난해 10월 15일까지 올린 트윗 수가 1만1390건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트위터가 미국 정부를 작동하는 일부가 됐다”며 “대통령의 권력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했다.

◇본질적 권력 변화 일으킨 ‘트윗 정치’

그런데 최근 그의 트윗 정치가 돌연 역풍을 맞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최측근 인사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친(親) 트럼프’로 알려진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트윗 때문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라며 “트윗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내각의 주요 인사가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내비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바 장관의 인터뷰는 다음달 31일 의회 출석을 앞두고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이자 최측근 참모인 로저 스톤에 대한 검찰의 구형량을 낮추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에 의회는 법무부 수장인 바 장관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스톤은 지난 대선 때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수사를 담당한 검사 4명은 스톤에게 징역 7~9년을 구형했는데, 이에 법무부는 형량을 낮춰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급기야 검사 4명이 집단 반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법무부의 검찰 개입 논란은 최근 미국 정가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의 구형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불공정하다”고 썼다. 사건 개입 의혹을 받는 법무부를 배후에서 조종한 건 대통령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법무부의 구형량 축소 요청 직후 바 장관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바 장관은 이에 대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며 “나는 누구에게든 협박 당하지도 영향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의회와 언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들었다.

◇바 장관 “트윗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

바 장관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이 내가 할 일을 못하게 한다”며 “나를 깎아내리는 끊임없는 논평 때문에 법무부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작심한 듯 불만을 표출했다. 바 장관의 공개 비판은 이례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는 그간 행정부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로 불렸다.

바 장관의 토로 직후 공화당 내에서도 동조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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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뉴스룸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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