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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헌동 “‘토지임대부주택’으로 대장동사건 막을 수 있어”

강신우 기자I 2021.10.06 16:12:19

SH사장 유력후보 김헌동 전 본부장 인터뷰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 강조
吳시장 주택정책 ‘공감’…“적극 도울 것”
고가주택 보유엔 “30년간 살고 있는 집” 해명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제2대장동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토지임대부주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저격수’라고 불린다.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사진=연합뉴스)
6일 김 전 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사건이 터지지 않으려면 공공분양을 많이 하는 것이 좋고 토지까지 포함해서 분양하면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우니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공공부지를 개발해 토지임대부 형태로 2억~3억원에 아파트를 공급하면 집값은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본부장은 또 SH사장으로 임명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부터 해오던 주택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 시장이 지난 2006년부터 해오던 정책들, 이를테면 공공택지 후분양제, 장기전세주택제도(시프트), 분양원가 세부 공개 등 서민을 위한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본부장은 시민운동가인데 SH사장직에 지원한 배경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시민운동가에서 공직으로 옮겼던 사례가 있고 그동안 정책을 제안한 쪽에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애환 등을 봐왔는데 이를 좋은 정책을 통해 풀어주고 싶고 더 나은 주거환경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SH사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김 전 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4채 보유’ 사실이 논란이 돼 낙마했다.

김 전 본부장은 다주택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다주택자는 안 되고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되느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1978년 준공)는 잠실일대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 76~83㎡로 구성돼 있다. 매매 시세는 25억8000만~28억4200만원으로 부동산포털사이트에는 호가 최고 30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본부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1993년에 구입한 아파트로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집”이라며 “지금은 집값이 (의도치 않게) 많이 올랐지만 본인은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 청문회에서는 자신있게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청문위원들이 서울시민을 대신해서 정책적 질문에 대해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전 본부장은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 등을 맡아온 시민운동가다. 문재인정부서 집값이 급등하자 2019년 말부터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해 왔다. 정부에 △공시지가 정상화 △후분양제 도입 △민간 포함 분양원가 공개 등을 요구해왔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제보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 삼았고 최근에는 SH의 공공 주택 고가 분양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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