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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통상환경 급변에 따른 대응전략 절실”(종합)

김성곤 기자I 2019.07.17 14:34:20

무협, 하반기 ‘통상정보전략센터’ 설치…중소·중견 맞춤 컨설팅 제공
17일 ‘통상전략 2020’ 발표…디지털 무역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김영주 회장, 日 경제보복에 “정치·외교문제, 통상이슈 비화 바람직하지 않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통상정보전략센터 설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무역협회)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17일 통상 대응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게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통상정보전략센터’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해 통상 리스크를 직접 관리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것. ‘통상정보전략센터’는 올 하반기 중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영주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협상 의제가 산업을 거쳐 노동, 환경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산업과 통상을 연계한 대응전략이 절실해졌다”면서 “‘통상전략 2020’이 우리 기업들이 통상 공세의 파도를 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 △미중간 무역분쟁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 △브렉시트 등 국내 기업을 둘러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를 언급하면서 자동차·철강·반도체·석유화학·전자기기 등 산업별로 어떤 특성이나 움직임이 있는지 파악하면서 각 기업도 성장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글로벌 대기업은 어느 정도 체제를 갖췄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이나 자금이 부족하다”며 “그런 쪽에 지원체제를 갖춰서 글로벌 통상지원센터 역할로 깊이있는 자문을 해주고 조직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한마디로 무역협회의 통상현안 대응능력을 종합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돌출적인 통상이슈 발생 시 단기대책에만 매달리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한 점을 반성한 것. 김 회장은 이와 관련, 기존 언론보도 정리와 통상이슈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력보강을 통한 보다 깊이있는 연구는 물론 해외 지부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통상정보전략센터를 유의미한 ‘싱크탱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이밖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한 언급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나 외교문제가 통상이슈로 확대되고 경제문제로 비화된 것은 정말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은 수십 년 동안 상호분업과 경쟁을 통해 전세계의 제조업 수준을 레벨업 시켜온 큰 축이다. 하루 빨리 해결돼서 우리가 세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제조업의 축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이 펴낸 ‘통상전략 2020’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정보전략센터는 △컨설팅 △조사·연구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 업무로 한다. 이밖에 로펌, 회계펌, 싱크탱크 등 국내외 전문기관으로부터도 자문과 정보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보고서는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특히 우리 산업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동, 안보, 환경 등 종합적인 관점의 외국인투자 심의제도를 도입하고 불공정 무역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구제제도의 기능을 보완·강화하는 동시에 범부처 차원의 디지털 무역 민관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통상전략 2020’ 발간과 연계해 ‘통상전략 2020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제현정 통상지원단장과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윤희 상무(철강),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자동차) 등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어 ‘기업의 통상전략’을 주제로 업계 관계자들의 패널토론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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