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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은행 "2025년부터 신규 내연車 대출 중단"

방성훈 기자I 2022.08.22 17:22:29

"하이브리드 포함 디젤·휘발유 등 화석연료 신규 차량 대상"
"중고차는 대출 유지…조속한 전기車 전환 정부 정책 기대"
덴마크 은행도 2020년 대출 중단…英은 2030년 판매 금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호주의 한 은행이 2025년부터 디젤,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 오스트레일리아’(BA)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신규 차량에 대해서는 대출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중고차에 대해서는 대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시한을 정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다양한 범위의 저렴한 전기차가 호주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의) 올바른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호주 정부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료효율 표준 도입 등 전기차 전환을 위한 전략 수립 계획 및 관련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정부는 “호주는 전기차와 관련해선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저공해 자동차 보급률이 2%에 불과해 세계 평균대비 5배 가량 낮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은 향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덴마크의 메르쿠어 협동조합 은행은 2020년 디젤·휘발유 차량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아예 내연기관 차량에 대해서는 2030년부터 신규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 역시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엔 약 2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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