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마치고 다시 회사로…단체급식 경쟁력 확보 시동

김범준 기자I 2022.04.21 16:13:39

거리두기 해제에..기업 출근체제 속속 전환
시행 첫 주부터 오피스 인근 식당 이용객 '쑥'
급식업계, 구내식당·외식 수요 회복 맞이해
특별메뉴·프로모션 등 '리오프닝' 준비 박차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단체급식업계가 회복하는 급식·외식시장 ‘리오프닝’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기업들이 재택·순환근무를 종료하고 다시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시행 첫 주인 이번 주부터 이미 서울 도심 등 주요 오피스 지역 인근 식당가와 구내식당들은 점심 식사를 위한 직장인들이 늘었다.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원 등 근무자들이 단체급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위탁급식 및 외식 사업 확대를 위한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약 4조3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한다. 이 중 5개 대기업 계열사(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의 시장 점유율이 상위 80%를 차지한다.

우선 아워홈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플렉스테이블’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아워홈 플렉스테이블은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한끼 식사의 즐거움’을 전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대고객 이벤트다. 이를 위해 사내에 10여명으로 구성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 스타 셰프, 인기 외식 브랜드들과 협업해 아워홈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에 특별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850여개 사업장에서 주 2~3회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학교 대면수업 전환으로 학생식당도 활기를 띄면서 지난달 아워홈의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신장했다. 아워홈은 향후 더욱 늘어날 학생식당 수요를 감안해 급식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분위기 속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외식매장에서도 다양한 신메뉴 기획과 고객맞이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4월 2주차 사내식당 식수가 지난 3월 평균 대비 약 12.7% 증가했다. 이번주부터 거리두기 해제로 식수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사내식당 이용객들이 일상을 다시 활기차게 시작하도록 하는 ‘일상회복 Re; fresh(리프레시) 캠페인’을 진행하고 나섰다.

이번 캠페인은 크게 ‘플레이 인 더 박스’와 ‘셀럽 테이블’ 2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다음달부터 진행 예정인 ‘플레이 인 더 박스’는 ‘구내식당 속 작은 축제’라는 콘셉트에 맞춰 식사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상품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유기농 매실을 재배하는 전남 광양 지역농가와 연계해 만든 ‘매실청 DIY 키트’를 구내식당 이용객들에게 판매 또는 이벤트로 제공한다. 키트로 가족 또는 지인들과 직접 매실청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셀럽 테이블’은 유명 셰프가 삼성웰스토리 운영 사내식당을 방문해 자신들의 메뉴를 제공하는 특별 메뉴 프로모션이다.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 레스토랑 카덴의 ‘카덴 규동’, 송훈 셰프의 ‘더블 핫도그 플래터’ 등을 올 6월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사내식당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한 메뉴 레시피를 삼성웰스토리와 함께 단체급식에 맞게 최적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사업과 관련해 봄 제철 특식 제안 및 이벤트 등을 통해 외부 식당으로의 이탈을 막고 사업장 구내식당으로의 유입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컨세션(호텔 시설·서비스 임대 사업) 및 각종 레저시설에서는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 기념일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시즌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늘어나는 야외활동을 겨냥해 외식·간편식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엔데믹과 함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장 회식과 가족·지인 단위 모임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시푸드 뷔페 ‘보노보노’와 수제맥주펍 ‘데블스도어’ 등 운영 업장에서 단체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 프리미엄 양돈업체 ‘다산육종’의 버크셔K와 협업 출시한 ‘캠핑용 포장육’ 3종(목살·삼겹살·앞다리살)을 이날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소포장 육류 간편식 라인업을 확장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 이용자가 워낙 줄었던 터라 즉각 회복은 아니어도 오피스·학교 급식 등 수요가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며 “야외 활동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업체들이 단체급식뿐 아니라 외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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