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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LG 스마트폰, 의도대로 가고 있어..한국은 이미 흑자"

김혜미 기자I 2018.10.04 13:30:40

4일 V40 씽큐 기자간담회
"사업 멘탈 잡히는 중..실적 일정하게 가고 있다"
"내년 제품 더 공격적으로..서브브랜드 론칭 가능"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한국에서는 이미 흑자를 달성하고 있고 영업본부도 잘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상당히 많은 개선점이 남아있는데, LG전자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가격에 수익성을 확보해가며 팔아나갈 것입니다.”

황정환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황 본부장은 현재 실적이 의도했던 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고, 올해 상반기를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악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근본적으로 천천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현재는 사업의 멘탈이 잡히고 있고, 실적이 일정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스마트폰 사업은 다른 가전이나 TV는 물론 국가별로 매출을 형성하는 부분이 다르다. 현 시점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시장에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공략이 굉장히 강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쟁사는 더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올해도 그랬지만, 내년에 신제품 출시를 더욱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손익이 적은 폭이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내년에 여러가지 준비한 것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게 된다면 내후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란 점도 거듭 밝혔다. 올 상반기 SW(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설치한 것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이다.

황 본부장은 “MC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고객들이 LG전자 스마트폰에 관해 남긴 인터넷 글이나 댓글을 하루에도 수천개씩 열심히 살펴본다”며 “단순히 실적 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품질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LG전자 카메라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상당히 많았고, 이를 반영해 V40 씽큐 카메라를 대폭 개선했다. 세밀한 관찰로 100개든 1000개든 1만개든 개선할 것이 있다면 모두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브랜드를 새로 런칭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브랜드 같은 서브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 황 본부장은 “종합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 G, V, Q, K 등으로 붙이고 있는 이름이 향후 서브 브랜드에 더해지는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언급되는 5G 스마트폰이나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해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황 본부장은 “LG전자는 오래전부터 5G 스마트폰을 준비해왔고, 실제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2,3곳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폴더블폰 역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무리하게 최초 출시 타이틀을 가져가기보다 고객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4일 V40 씽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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