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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한종희가 제시한 '삼성의 미래'…"친환경·맞춤화·연결성"

김정유 기자I 2022.01.05 15:17:00

한 부회장 CES서 ‘미래를 위한 동행’ 기조연설
'지속가능 미래' 지향 기술로 공존 사회 만들어야
친환경 소재 확대, MZ세대향 개인화 제품 소개
해외 가전브랜드와 HCA 발족도 "연결성 확대"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친환경·맞춤형 경험·연결의 고도화.’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DX부문장(부회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제시한 3대 키워드다. 지속가능 미래를 위해 전자업계의 리더로서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재활용 소재 적용 등을 확대하는 한편, 개인화를 중시하는 MZ세대를 향해선 맞춤형 경험에 집중한 신제품·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관점에서의 혁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단순 제품에서의 기술혁신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CES가 가전·무선사업부간 통합 조직을 이끌게 된 한 부회장의 ‘글로벌 데뷔전’이었던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변화와 혁신의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4일(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기술혁신으로 공존 사회 구축…“지속가능 미래 꿈꾼다”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기조연설에 나섰다. 기술을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가능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 기반의 기술혁신, 기후변화에 대응해 공존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초연결성, 맞춤형 경험 등이 사용자들의 가족, 친구들과 더 밀접히 연결해주고 삶을 조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일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설계와 신기술로 소비자들의 환경발자국(제품생애주기상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이 이날 기조연설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친환경’이다. 그는 “매년 삼성이 5억개 이상의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작은 변화로도 상상을 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는 지금보다 30배 이상 더 많은 재활용 소재로 TV를 만들고, 3년 내 재활용 소재 사용을 모바일·가전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무선주파수로 충전하는 방식)은 올해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약 2억개 이상의 배터리를 줄일 수 있다. 한 부회장은 “나도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TV 리모컨 같은 기술 개선을 좋아한다”며 “제품 생산·유통 과정에 이어 마지막으로는 폐기물 문제가 있는데, 이전세대 스마트폰을 수거해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전환하는 시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CES 2022에서 공개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사진=삼성전자)
개인 특화·연결성 확대한 新서비스 공개

한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퓨처 제너레이션 랩’ 직원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모았다. ‘맞춤화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개인화된 기기 경험을 설명하는 자리를 꾸몄다.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 차세대 게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 삼성 스마트TV와 모니터에서 게이밍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이밍 허브’ 등이다.

특히 ‘더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포터블 스크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에 특화된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도 커브드 모니터와 맞춤형 앵글로 게이머의 몰입도를 대폭 높여준다. 비스포크처럼 자신의 색, 디자인을 개인 맞춤형으로 구축할 수 있는 ‘유메이크’(Youmake) 프로젝트도 이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연결의 영역도 한층 확대한다. 일종의 홈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는 ‘삼성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여러 가전 제품들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가전 브랜드가 서로 달라도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과의 연대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도 발족한다. 하나의 홈 IoT 플랫폼으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한 부회장은 “이날 본 미래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고 희망이 가득찬 모습이다. 이 미래를 우리가 기술로 구축해야 한다”며 “밝은 미래에는 사회적 책임도 중요한데 삼성은 지금까지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약 2100만명이 참여했다. 삼성은 변화를 일으키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의 CES 기조강연 도중에 등장한 삼성전자의 ‘퓨처 재너레이션 랩’ 직원들. 이들 20대 직원은 개인 맞춤형 기기들에 대한 장점을 직접 무대에 올라 설명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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