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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에 참가한 커피농장 산티아고는 `고흥 커피`를 들고 나왔다. 실제로 남해를 낀 전남 고흥에서 농장을 두고 커피나무를 재배해 수확한 원두로 만든 커피다.
갸우뚱할 일이다. 커피는 남위와 북위 25도 사이에서 자란다. 커피 주요 산지가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분포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기후가 바뀌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김철웅 커피농장 산티아고 대표가 전남 고흥에 커피나무를 심은 게 6년 전이다. 지난해는 지역 농가와 합심해 3톤을 수확했다. 13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서울카페쇼에서 브랜드를 알리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김 대표는 “지자체 단위로 대량 재배에 성공해 상업화를 앞둔 커피는 국내에서 전남 고흥 커피가 처음”이라며 “고흥 커피는 쿠바산 종자를 파종해서 기르는데 아프리카와 중남미 원두가 섞인 맛이 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고흥 커피 농장을 관광객 3만명 다녀갔다”며 “귀농을 준비한다면 고흥 커피를 재배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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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섭 웰빙엘에스 팀장은 “동물 학대 논란에서 자유로우면서 루왁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제품”이라며 “그럼에도 가격은 루왁보다 10분의 1 수준이라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내륙을 대표하는 선수로는 전주커피공장이 등판했다.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상급 원두를 써서 주문 당일 로스팅해서 판매한다. 로스팅한 원두는 고객에게 판매하기 전에 전량 직접 테이스팅을 하는 게 원칙이다. 품질 관리를 통해서 탄탄한 소비자층을 보유한 지역 커피로서 이번 카페쇼에 참가했다.
단골 얼굴 알아보는 커피로봇
카페쇼 참가자들은 프랜차이즈 커피의 무인화에 관심을 보였다. 소규모 공간에서, 인건비를 내리고, 운영 부담을 줄여 갖가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시류와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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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제조사 ㈜민트로봇은 이번 카페쇼를 통해 커피 머신과 가구를 융합한 `로봇 가전` 스퀘어민트를 공개했다. 투박한 모습의 커피 로봇에 가구를 입혀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강형석 민트로봇 대표는 “우리 회사는 로봇 전문기업으로서 직접 커피 로봇의 부품 제조하고 본제를 조립한다”며 “기술력은 갖춰서 가격을 내린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카페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도 몰린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부업으로 카페를 운영하려고 하는데 운영에 들어가는 품을 줄이고자 무인 카페를 경우에 수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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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나산 텀블러 아소부(asobu)를 들여와 판매하는 ㈜지투에이의 김성민 과장은 “입구가 커서 음료를 담기 편하고 뚜껑 탈부착이 쉬운 텀블러가 인기가 좋다”며 “리유저블 사용 빈도와 테이크아웃 인구가 각각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