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막판 엑스포 유치전 치열…외신들 한국에 “BTS·오겜의 나라”

이명철 기자I 2023.11.28 16:21:31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 전 발표 예정
외신 윤 대통령 방문 소식 보도…“한국은 문화·경제 강국”
사우디 ‘인권 문제’ 반전 모색, 이탈리아 민주주의로 차별화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발표 예정지인 프랑스 파리에서는 후보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의 현지 경쟁이 치열하다. 외신들은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리 방문 소식을 전하며 한국이 문화·경제 강국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인 프랑스 파리의 시내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개최 후보지인 한국의 부산을 소개하는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한국과 사우디, 이탈리아가 수백만명의 방문객과 수십억달러를 유치할 수 있는 2030 엑스포 개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최 후보 도시는 한국의 경우 부산이고 사우디는 리야드, 이탈리아는 로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이날 회의를 열어 유치 경쟁국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후 개최지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2시(자정)를 넘겨 29일 오전 1시 사이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3개국 대표단이 BIE 18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를 얻기 위해 파리에서 열심히 로비를 펼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파리를 방문한 윤 대통령이 “한국 전쟁의 여파로 국제 원조를 받은 한국이 세계에 보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는 모습도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에 대해 방탄소년단(BTS)와 넷플릭스의 흥행작 ‘오징어게임’부터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까지 문화와 경제 분야에서 강국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엑스포 유치를 통해 세계 10위 경제 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기대하는 한국의 바람도 전했다.

A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거주하는 한인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가 단지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우리가 엑스포를 개최한다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한국은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스마트공항·항만 등을 활용한 첨단기술 엑스포를 약속하고 있다”며 “관계자들은 엑스포가 거대한 항구, 붐비는 해변, 아름다운 산과 사찰로 유명한 부산에 최대 5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외신들은 엑스포 유치 경쟁에 뛰어든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홍보도 함께 보도했다.

사우디는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그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사우디는 또 최근 인권 탄압과 관련해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엑스포 개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는 사우디가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리야드를 ‘벽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고 대규모 대중교통망과 주요 공원들을 조성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사우디를 겨냥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차별화로 내세웠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경쟁자들)보다 지출할 경제적 자본이 적다”면서도 “화석 연료 판매로 얻은 돈이 다른 무엇보다 가치가 있다면 우리는 세상에 ‘이번 사건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탈리아가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했던 것처럼 로마 엑스포를 투자 유치의 방법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엑스포 개최가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왔다. AP는 “과거 엑스포에서는 전구, 엑스레이, 대관람차 등 경이로운 기술을 선보였지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정학적, 경제적 측면에서 기대만큼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개최 도시로서는 큰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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