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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관련 정진석 발언에…박홍근 "실언 덮으려는 속셈"

박기주 기자I 2022.10.12 15:01:16

정진석 "이젠 결단의 시간"…전술핵 재배치 연상 발언
박홍근, 민주당 국감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 참석 후 비판
"전술핵 재배치, 간단히 쓸 얘기 아냐…무책임한 언사"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전술핵 재배치’를 연상하게 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본인의 실수를 다른 새로운 이슈로 덮으려고 하는 정치적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보고 상임위간사단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정감사 중간보고 상임위간사단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실언(조선은 썩어서 망해)으로 빚어진 이 상황을 왜 다른 이슈 제기해서 덮으려고 하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전술핵과 같은 한반도 안보 정책에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던진 의도는 분명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한쪽 당사자인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천명하고 대한민국을 겨냥한 전술핵 운용부대의 실전훈련까지 하고 있다. 우리만 30여 년 전의 남북간 비핵화 공동선언에 스스로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 파기 및 전술핵 재배치를 시사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전술핵 재배치 관련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공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한미 조야의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다소 여지를 남기는 듯한 발언을 한 직후여서 정 위원장의 발언에도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통일부 장관한테 물어봤지만, 장관은 전술핵 배치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얘기했다. 여당 대표와 장관들 생각도 서로 다르고 대체 무엇이냐”며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빨리 답을 해야 한다. 전술핵 배치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맞대응 카드로 쉽게 쓸 수 있는 얘기들이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아주 중요한 정책 결정의 문제다. 그럼 결국 북한의 핵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미국의 핵 관련 전략 및 국제사회의 용인 문제까지 단순히 여당 대표 한 사람의 입술에 올릴 만한 그런 쉬운 의제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중요한 국가적 정책 던지는 건 대단히 무책임한 언사”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정 위원장의 잇단 발언이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평소 하시는 대로 미국에 가서 허락이라도 받고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 미국은 결코 지금 상확 속에서 그렇게 못한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중국과의 갈등 문제 등이 있는데 북한과의 이슈가 새롭게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미국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번 국정감사는 인사, 외교, 경제, 안보 참사에 결국 민생 참사까지 역대급 참사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 국감’”이라며 “의혹을 은폐로 만드려는 꼬꼬무 국감은 대통실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김건희 특검, 대감게이트 고발로 귀결될 것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하나씩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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