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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았다"…트럼프 퇴임 앞두고 '사면 금품 로비' 물의

조민정 기자I 2021.01.18 11:47:16

트럼프 주변인들, 사면 대가로 수만 달러 받아
NYT" 퇴임 앞두고 트럼프에 남은 마지막 권력"

(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어떻게든 사면을 받으려는 로비가 증가하고 있다. 백악관을 떠날 시기가 다가오자 마지막 혜택을 받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로비스트와 변호사 등 30여 명과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로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이 임박한 만큼 정치적 동맹인 부유한 중범죄자나 그들과 연관된 동료가 사면받도록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가 존 키리아쿠의 사면을 위해 계약금으로 5만 달러(약 5517만원)를 받았고 성공할 경우 5만 달러를 성공보수로 받기로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존 키리아쿠는 기밀 정보를 공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그 밖에도 연방 검사 출신인 브렛 톨먼은 온라인으로 마약을 판매해 유죄 판결을 받은 아칸소주 전 상원의원의 아들을 사면하는 대가로 수만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제러미 허치슨 전 의원도 뇌물 수수로 유죄를 받은 아들의 사면을 위해 톨먼에게 1만달러(1103만 4000원)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과 감형은 정치적으로 국민에게 베푸는 대통령의 권한 중 하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개인적인 이유나 정치적 동맹에 보상하려는 목적으로 사면을 활용했다. NYT는 “사면은 탄핵 논란이 불거지고 공화당 지도부와도 거리가 멀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남은 권력”이라고 썼다.

미 법무부에서 사면·감형 업무를 담당했던 마거릿 러브는 “교본에 없는 영향력을 분별없이 행사하는 특권 시스템은 법무부가 정하는 절차에 순종하면서 수백 명이 선 줄에서 기다리는 서민을 무시하는 불공정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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