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제약·바이오, 2년 연속 기술수출료 10조원 돌파 노린다

김영환 기자I 2021.10.27 16:30:29

2021년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상반기에만 6조원 규모
2018년 5조3706억원, 2019년 8조5165억원, 2020년 10조1488억원 등 상승세
올해에도 10조원 돌파 유력…2년 연속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올 상반기 6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일궈낸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여세를 모아 2년 연속 기술수출액 10조원 돌파에 나선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계약상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큐라클(365270)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에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CU06-RE)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이다. 이 계약을 통해 큐라클은 선급금 약 70억원(600만달러)과 개발 진행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해 약 2000억원(1억5700만달러)을 수령한다.

제품이 출시될 경우 약 2조3000억원(20억달러)의 기술수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계약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K바이오는 6조원을 넘는 기술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계약 관련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LG화학(051910)HK이노엔(195940), 레고캠바이오 등이 있어 이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지난 15일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신약 ‘펙수프라잔’ 라이선스 아웃을 하는 등 3분기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4조원을 돌파한 뒤로 분기가 지날수록 기술수출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다.

기술수출은 지난 2018년 5조3706억원(13건)을 달성한 이래 2019년 8조5165억원(15건), 2020년 10조1488억원(14건)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3분기 들어 기술수출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연말까지 지난해 기록한 10조원을 2년 연속 달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제약사 기술수출 규모(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공개된 계약당 총 기술수출 규모는 GC녹십자랩셀(144510)이 가장 컸다. 미국법인 아티바를 통해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액수는 2조900억원으로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CAR-NK세포치료제 3종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랩셀로 직접 유입되는 금액만 약 1조원에 달한다.

대웅제약(069620) 펙수프라잔은 지난 3월 중국과 미국에 2건의 기술수출을 한 뒤 10월에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6개국에 991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올릭스(226950) GalNAc-asiRNA 기반 후보물질 2종, 보로노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프로그램, 동아에스티(170900)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의 성과가 이어졌다. 제넥신(095700)과 이뮨온시아, 알테오젠(196170)도 상반기 기술수출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 계약 이후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적응증 확대 등 연구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적 성과가 기대된다”라며 “내년에도 기술수출이 블록버스터 개발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