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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개헌론 확산에 불편한 심기..김무성 "일절 얘기 않겠다"

피용익 기자I 2014.10.21 16:55:20
[이데일리 피용익 정다슬 기자] 청와대가 21일 최근 다시 불거진 개헌론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론을 입에 담은 지 닷새 만이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점차 공론화되자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론을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이미 예열될대로 예열된 개헌 논의가 식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개헌 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상이 아닌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기자 간담회라는 자리가 기사화를 전제로 하는 공식적인 자리인 데다 당 대표의 위상을 감안할 때 가벼운 수준의 발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대표는 중국 방문 중이었던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이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고 말해 개헌론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그러나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내 불찰이었다”며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고위 관계자는 김 대표의 ‘불찰’ 발언이 청와대의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저희들은 황당하다”며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개헌 발언을) 알 수가 없었고,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얘기냐.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들이 먼저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불거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사퇴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김기춘 실장 사퇴설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이 진실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 주어만 바꾸면 아주 구체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체 개헌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아침 회의에서 그와 관련된 해명을 할 때 ‘일체 앞으로 개헌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내가 얘기하지 않았냐. 지금도 어떤 경우에도 얘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거듭 말했다 .

김무성發 개헌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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