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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절대 수준 낮아…채권투자, 국채·크레딧 혼합전략 필요”

김윤지 기자I 2021.01.26 13:57:01

AB자산운용 온라인 기자간담회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섹터 다변화, 수익률·변동성 함께 잡아”
“美주식, 밸류 높지만 저금리 긍정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채권도 주식처럼 분산 투자를 권한다. 국채는 듀레이션 위험, 크레딧은 크레딧 위험이 있다. 국채와 크레딧을 적절히 섞은 바벨 구조로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면서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유재흥 AB 채권 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는 26일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AB자산운용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성된 초저금리 환경이 올해 지속될 것”이라면서 “저금리 환경에서는 효율적인 인컴 창출 기회 발굴이 중요하고, 패시브 보다는 액티브 운용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저성장 기조, 이전 수준 금리 상승 어려워”

2020년을 돌아보며 코로나19의 심리적 타격이 컸던 지난해 1분기 국채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던 것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1분기는 분산 투자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면서 “4분기로 갈수록 분산 투자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동했다”고 짚었다. 특히 4분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부양책에 대한 우려를 압도했다. 유 전략가는 “마켓 타이밍이 성과를 확보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한 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과 조 바이든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서자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는 “과거 추세를 보면 경기침체시 만들어진 금리 저점이 이후 금리 범위의 중간지점을 형성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금리 수준 자체가 낮아 유의미한 상승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유 전략가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인구구조의 변화, 탈 세계화, 높은 부채 수준 등 이미 저성장이 진행돼 코로나19 이전 금리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초저금리에도 국채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는 ‘방어력’에 있었다. 유 전략가는 “일본 과거 추세를 보면 ‘낮은 금리=낮은 수익률’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일드 커브 라이딩이나 수익률 곡선에서 구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낮은 금리에도 의미있는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투자에선 미국 하이일드 뿐만 아니라 섹터 다변화를 추천했다. 유로 하이일드는 미국 하이일드 대비 신용등급이 높고, 에너지 기업의 인덱스 비중은 더 낮으면서 금리는 유사해 매력적인 기회라고 분석했다.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 신흥국도 수혜를 입으면서 수익률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에는 미국 하이일드 크레딧에만 투자하는 것이 글로벌 멀티 섹터 채권 투자 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멀티 섹터 채권에 투자할 시점으로 우수한 분산투자 효과 및 인컴 상승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韓美 미 주식 시장, 상호 보완적…韓, 상승기에 강해”

주식 투자에 있어선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저금리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짚었다. 데이비드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는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돼 있지만 미국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주도주 순환에도 미국 대형주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둔화됐던 지난 10년동안 대형 성장주(미국 거대기술기업 포함)의 성과가 좋았다”며 “백신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고, 2021년 전망이 낙관적인 상황에서 경기민감성 자산이 경제회복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다만 가치주의 상승 잠재력에도 이익 성장에 대한 판단 등 선별성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웡 AB 주식 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
또 미국과 한국 시장의 상호 보완성에 주목했다. 웡 전략가는 “한국 증시에서 비중이 큰 종목들이 경미민감주이기 때문에 시장 상승세가 강력할때 한국 증시 수익률이 높다”면서 “반면 하락기에는 미국 주식이 방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 둔화시에도 미국 시장은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초기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중기 전망을 보면 성장이 탁월하지 않고, 2021년 연말께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는데 이는 3~6개월 앞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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