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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SML 지분 모두 팔았다…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

김응열 기자I 2024.02.21 16:11:47

지난해 4분기 158만여주 매각…1조2000억원 확보
ASML 지분에 7000억원 투자…약 6조1000억원 회수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에 ASML 보유 지분 158만407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코닝, 원익홀딩스, SFA, 와콤 등이 남았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삼성전자는 1조2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난해부터는 나머지 지분도 매각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을 토대로 지분 매각 금액을 추산하면 약 6조1000억원이다. 7000억원을 투자해 8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을 전량 매각한 건 반도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28조3400억원을 쏟았다. 시설투자에도 53조1000억원을 투자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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