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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목재에서 고부가가치 물질 'GVL' 제조 기술 개발

이연호 기자I 2018.10.22 12:00:00

바이오연료 생산 중 버려지는 물질을 전환해 공정효율 향상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팀이 나노촉매를 설계해 목재에서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제조해냈다. 제정호 교수(부산대학교) 연구팀과 하정명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목재에서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때 버려지는 성분으로 GVL(감마발레로락톤)을 직접 제조하는 촉매를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22일 밝혔다.
개발된 복합 촉매에서 GVL 전환 경로 및 분석 사진. 개발된 다기능성 복합 촉매 표면에서 헤미셀룰로오스 분해산물이 GVL로 전환되는 연속반응 모식도(위) 및 촉매 표면과 금속 분포도 사진(아래). 그래픽=한국연구재단.
목재에서 바이오에탄올과 같은 연료를 생산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목재에서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성분은 불과 50%에 그치며 다량의 탄소원이 폐기물로 남아 생산효율이 매우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팀은 목재에서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기물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버려지는 성분 중 하나인 헤미셀룰로오스를 GVL로 전환해낸 것이다. GVL은 친환경 용매, 연료 첨가체, 바이오플라스틱 구성 물질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연료물질로서 잠재력이 있는 고부가가치 화합물질이다.

개발된 촉매는 저가의 실리카 제올라이트, 귀금속을 대신할 지르코늄 금속이 도입돼 경제적이다. 또 이를 활용하면 헤미셀룰로오스를 GVL로 전환할 때의 다단계 화학반응을 한 단계로 해결함으로써 공정 효율을 7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제정호 교수는 “이 촉매는 폐바이오매스 성분을 경제적·효율적으로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 가능함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연구는 목재를 기반으로 하는 연료 및 에너지 생산 공정의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관고유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카탈리시스 B: 인바이러멘탈(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에 지난 9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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